경제) 밀 가격은 떨어졌는데 라면 가격은 안 내려가는 이유

경제) 밀 가격은 떨어졌는데 라면 가격은 안 내려가는 이유

 

얼마 전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서 라면 가격을 비판했습니다. 밀 가격이 내려갔는데 라면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. 라면업계는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바로 내리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.

 

1년 동안 13% 올랐어요

지난 5월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를 기록했습니다. 1년 전보다 13% 오른 것인데요.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겁니다. 2022년 하반기, 라면 업체들은 국제 밀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10% 정도의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입니다.

 

밀 가격은 떨어졌어요

5월 들어 국제 밀 가격은 톤당 228달러로 1년 전보다 45% 넘게 떨어졌습니다. 추 부총리의 발언은 국제 밀 가격 상승을 이유로 라면 값을 줄줄이 올렸었는데, 밀 가격은 절반이 되었는데도 왜 가격을 내리지 않냐는 논리입니다.

 

라면 가격을 바로 못 내리는 이유

식품업계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이 실제 수입 가격에 반영되는 데에는 3개월에서 6개월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바로 가격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. 쉽게 말해서 밀 가격은 내렸지만, 밀가루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. 제분업계는 최근 국제 밀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평년대비 높은 수준이고 밀가루 가공 비용이 크게 올라서 가격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. 또한 라면업계에서는 라면은 밀가루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, 여러 가지 원재료가 다 들어가는데, 국제 밀 가격만 내렸다고 전체 가격을 내릴 수는 없다고 합니다. 예를 들어, 원재료 비중이 높은 전분 같은 경우는 가격이 50% 가까이 올라서 다시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.